미국 월간 밀입국자, 지난 20년 내 최다 기록

5월 18만명…대부분 남미서, 아프리카 출신도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해 입국한 불법 이민자의 수가 지난 20년 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미국 세관·국경보호(CBP) 당국에 따르면 CBP는 지난달 불법 이민자 수는 18만 명으로 4월의 17만8천 명, 3월의 17만2천 명보다 다소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월간으로 지난 2000년 4월 이후 최다이다.
이민자들은 에콰도르·베네수엘라·쿠바·하이티 등에서 왔는데, 심지어 아프리카 국가 출신도 있다. CBP는 5월에 밀입국한 18만 명 가운데 11만3천 명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제정된 이민법에 따라 추방됐는데, 이 법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고 있다.
한편 어린이 밀입국자는 하루 평균 640명에 달하고 있으며, 현재 1만6천2백 명의 어린이가 미국 보건부 보호 아래 있다.
===========================

"국경 장벽 건설 재개” 
 극우로 가는 텍사스

텍사스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재개를 선언했다. ‘보수의 아성’으로 꼽히는 텍사스주에서 전통 지지층인 백인 인구가 줄어 위기의식을 느낀 공화당 정치인들이 극우 성향을 강화한 결과다.
텍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이든 정부가 중단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직후 행정명령으로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했는데, 텍사스주가 주 예산 10억달러를 들여 이를 뒤집겠다고 밝힌 것이다.
애벗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작한 장벽 건설이 중단돼 국경을 넘어가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면서 “바이든 정부가 해놓은 일은 처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