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매출 감소, 구인난 심화, 물가 폭등 등 3중고에

[뉴스포커스]

내달 1일부터 LA카운티 최저 임금 15달러로 인상
웃돈 주고 직원 모시기 경쟁속  심리적 부담 가중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비즈니스 업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직격탄을 맞게 될 한인 요식업계가 신음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LA 카운티 내 모든 비즈니스 업소 최저임금이 15달러로 오른다. 현재 직원 26명 이상 업체의 경우 시간당 15달러, 25명 이하는 14.25달러가 지급되고 있는데 인원 수에 관계없이 모두 15달러를 받게되는 것이다.

최근 남가주의 경제재개방 선언으로 식당 내 방역 수칙과 마스크 규제가 완화되면서 영업이 본격적으로 재개됐지만 대다수 타운내 식당 업주들은 정상화를 꿈꾸기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1년간 팬데믹으로 구멍난 상처를 메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특히 일을 그만둔 직원들이 정부 지원금과 실업수당에 의지해 일터로 돌아오길 기피하고 있는데 따른 구인난이 심화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한인 업주들의 시름을 부채질 하고 있다.

타운내 식당'조폭떡볶이' 관계자는 "경제 재개방으로 이제 다시 힘내서 본격적으로 장사를 하려고 하는데 닥친 최저임금 인상엔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거의 모든 재료값이 모두 인상됐지만 차마 음식 값까지 올릴 순 없다"며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 대중음식인 떡볶이를 10달러 이상 받을 순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엔 점심시간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바빴는데 지난 한해 동안 매출의 주역이던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LA를 떠나고 재택근무로 가게 인근 오피스들이 텅텅 비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뜩이나 일할 사람까지 구하기 힘든 마당에 최저임금 인상은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한식당 '감보족' 관계자는 "매상도 안 오르고 구인도 힘들어서 지금은 어머니와 둘이 힘겹게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 인상 소식에 주방 보조 일을 도울 직원을 꼭 필요한 시간에만 고용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그는 "안그래도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긴데 파트타임직은 더더욱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신촌설렁탕' 관계자는 "식자재 부터 인건비까지 정말 안오른 것이 없어서 힘이 든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그래도 지금 딱히 할수 있는 것이 없다"며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장애물도 코로나19처럼 이겨내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형제갈비' 주부권 대표는 "가뜩이나 직원 구하기가 힘든데 최저임금 인상은 더더욱 일 할 사람을 채용하기에 부담을 주는 요소"라며 "물가도 오르고 여러가지 음식점 운영 사정이 쉽지않다"고 말했다. .

일식집 '아라도'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호 남가주 한인외식업협회장에 따르면 현재 식당 업주들은 구인난으로 인해 직계 가족은 물론 친척 이모와 삼촌, 조카까지 동원해서 파트타임으로 도움을 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2~3년 전부터 거론된 사안 중 하나이지만 막상 코로나19와 맞물려 닥치고 나니 업주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상 웃돈까지 줘가며 직원을 '모셔오는'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최저임금은 시간당 15달러를 훨씬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