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2종 서식, 아프리카 대륙 전역 서식종 육박 기록적 

[콜롬비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나비가 서식하는 나라는 남미 콜롬비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곤충학자와 사진작가 등으로 구성된 다국적 연구팀은 '콜롬비아의 나비, 체크 리스트'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300쪽 분량의 책은 콜롬비아에 서식하는 나비를 종류별로 정리한 것으로 지난 250년간 콜롬비아서 목격된 나비의 종을 총망라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콜롬비아의 곤충학자 크리스토발 리오스에 따르면 콜롬비아에 사는 나비의 종류는 무려 3642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 서식하는 나비의 종(약 4000종)에 육박하는 대륙급 기록이다.

콜롬비아는 몇 배의 면적을 가진 유럽(약 500종)과 비교해도 상대가 되지 않는, 나비에 관한 한 초특급 생물다양성 국가인 셈이다. 종이 다양한 만큼 개체 수도 압도적으로 많았다. 책은 "전 세계에 서식하는 나비의 20%가 콜롬비아에 몰려 있다"고 밝혔다. 존재가 확인된 나비 3642종 가운데 200개 종은 콜롬비아에만 서식하는 토종이었다. 리오스는 "200개에 달하는 토종이 콜롬비아에서 사라진다면 지구적 멸종을 의미한다"면서 "생물다양성의 보호에 대한 국가적 사명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강조했다.

나비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개간 등으로 사리지고 있는 밀림으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콜롬비아에서 개발에 밀려 사라진 밀림은 280만 헥타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