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은 고비 넘겨…용의자 7명 사살, 6명 체포
체포 1명은 아이티 주재 캐나다 대사관 근무 요원

[아이티]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피살 당시 모두 12발의 총알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티의 카를 앙리 데스탱 판사는 지난 7일 밤 현지 일간 르누벨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시신에서 12개의 총알 자국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총상은 이마와 가슴, 엉덩이, 배 등에서 확인됐으며, 대구경 소총과 그보다 작은 9㎜ 총의 흔적이 함께 있었다고 데스탱 판사는 전했다.

판사는 또 당시 대통령 침실과 집무실이 모두 헤집어진 상태였으며, 모이즈 대통령은 피로 얼룩진 흰 셔츠와 파란 바지를 입고 입을 벌린 채 누워있었다고 묘사했다.

사건 당시 함께 총에 맞은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는 곧바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다가 이후 에어앰뷸런스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병원에 이송됐으며 고비는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에 있던 대통령의 딸은 방에 숨어 있었으며, 가사도우미 등은 괴한들에 포박된 상태였다 구출돼 대통령 부부외에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 

2017년 2월 취임한 53세의 모이즈 대통령은 7일 새벽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탄에 맞고 숨졌다.

아이티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암살 용의자인 '용병' 7명을 사살하고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6명중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인데 이중 한 명은 아이티 주재 캐나다 대사관에서 근무

했던 요원인 ‘제임스 솔라제스’로 확인됐다. 이 용의자는 2019년 플로리다주 주민을 돕는 자선단체 웹사이트에서 자신을 '공인된 외교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경찰은 나머지 용의자들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