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다 옮겠다" 비난 세례

[중국]

참가자 모두 '노마스크'
누리꾼들 주최측 비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봉쇄했던 중국에서 키스대회가 열려 논란이다. 지난 7일 중국 현지 언론은 전날 '세계 키스의 날'을 맞아 충칭의 한 수영장에서 열린 키스대회 영상(사진)을 공개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던 이 대회는 부부 또는 커플, 부모와 자식, 조부모와 손자 등 참가 분야를 나눈 뒤 분야별 우승자를 가려냈다.

영상 속에서 연인들은 모두 같은 수영복을 입은 채 진한 키스를 나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얼음을 사이에 두고 입을 맞추기도 했다. 또 가장 먼저 얼음을 녹이는 사람에게 상품을 주는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주최 측은 대회 참가자 모두에게 와인 1병씩을 증정했다.

수영장에는 대회 참가자 외에도 이를 구경하는 사람 등이 모여 북적북적했다. 이들 모두 마스크는 미착용한 상태였다.

주최 측은 "세계 키스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대회를 개최했다"면서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에 마스크를 벗고 입을 맞추도록 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키스대회를 열면 코로나가 더 심각해지는 거 아니냐", "바이러스 다 옮겠다" 등 강하게 대회 주최 측과 참가자 모두를 비판했다.
한편 이날 중국과 미얀마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중국의 신규 확진자 수가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