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엘차포 체포 직전 머물다 탈출한 집

[멕시코]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탈주극이 벌어졌던 가옥 한 채가 복권 경품으로 나온다.

멕시코 정부는 독립기념일 전날인 오는 9월 15일에 총 2억5천만 페소(약 143억원) 상당의 경품이 걸린 특별 복권을 추첨할 예정이다.

6일 국가복권국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22개의 현물 경품 중엔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주택 한 채도 있다. 364만 페소(약 2억800만원)로 가치가 책정된 이 주택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악명높은 마약왕 구스만이 소유했던 여러 주택 중 하나다.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미국과 멕시코 마약 시장을 주름 잡았던 구스만은 두 차례 탈옥했다가 번번이 체포된 뒤 2019년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방 2개와 거실, 식당, 차고 등을 갖춘 하얀 외벽의 이 집은 마약왕의 다른 호화주택과 비교하면 소박한 수준이지만 튼튼한 '보안'만큼은 입증된 곳이다. 이 집은 2001년 첫 번째 탈옥 이후 13년을 숨어지내던 구스만이 당국에 체포될 위기를 맞았으나 욕조에서 연결된 지하 비밀 터널로 애인과 함께 탈출한 곳으로 유명하다.

경품 복권 가격은 한 장에 250페소(약 1만4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