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와 'J에게' 함께 부른 30대 성악배우 김옥주  

[북한]

리설주 몸 담았던 은하수관현악단 출신
2015년이후 처음으로 예술계 최고 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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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팔짱끼고 기념 사진 위상 과시
한류 유입 차단, 北 자체 스타 양성 의도 

북한의 국무위원회연주단 성악배우 김옥주가 '인민배우'라는 예술계 최고칭호를 받았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는 김옥주 등 북한 예술계 인사들과 사진을 찍고 국무위원회연주단에 거듭 만족을 표했다. 북한 당국이 남한 문물 유입 차단을 강화하면서 북한 예술가들을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 총비서가 국가표창을 수여받은 중요 예술단체 창작가, 예술인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념 사진에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김옥주가 김정은 총비서의 옆에 앉아 있다. 김옥주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도 몸 담았던 은하수관현악단 출신으로 지난 2018년 4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북남 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에서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를 불렀다. 

북한에서 예술계 최고칭호인 인민배우는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재능과 성과를 거둔 예술인들에게 수여한다. 김일성 시대 북한의 이미자로 불리는 여가수 최삼숙이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고, 김정일시대 대표 악단인 보천보전자악단 출신 고 김광숙, 전혜영 등이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또 왕재산경음악단 출신으로 북한에서 국보급 목소리로 평가 받는 렴청이 인민배우 칭호를 받았다. 은하수 관현악단 출신 가수 황은미와 서은향도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바 있다.

그러나 북한 유명가수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현송월 당 부부장은 인민배우 칭호를 받지 못했다. 김정은 위원장 측근에서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막강한 파워의 현송월도 받지 못한 인민배우 칭호를 30대인 김옥주가 받은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문학예술부문이 의연 동면기, 침체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있는 때에 당중앙의 의도를 구현한 명작, 명공연들로 인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감흥을 불러일으킨 국무위원회연주단의 예술창조활동은 그 어떤 성과보다도 기다리던 반가운 일"이라며 만족을 표시했다.

이번에 리명일 국무위원연주단 단장 겸 지휘자 등 2명은 1급, 박성남 공훈국가합창단 작곡가 등 10명은 2급 국가훈장을 각각 받았다. 3급 국가훈장도 3명에게 주어졌다.

북한이 김옥주를 신세대 대표 가수로 내세우며 예술인 우대정책을 펴는 것은 제재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K-POP’ 등 북한내 한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체 스타 양성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은 작년 12월엔 남한의 영화·TV드라마 등 영상물을 유포할시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