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감하던 판매량, 델타 변이 확산에 다시 증가세로…지난 1주일간 美 전국 24% 급증

[뉴스분석]

착용 의무화 해제 이후 판매 '뚝' 가격 급락
최근 백신 접종 완료자도 재구입 인식 변화
한인 관련 유통업계 다시한번 반짝 특수 기대

미국 가게의 진열대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던 마스크가 다시 전면으로 등장하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했다. 공화당의 반발로 마스크 착용을 둘러싼 대립이 심화되고 있지만 마스크 판매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1주일 간 미국의 마스크 판매는 24% 증가하며 지난 5월 이후 계속되던 주간 판매량 감소 추세를 뒤집었다. 4월 이후 계속 감소하던 온라인 판매도 지난 4일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구글은 CDC 발표 이후 "마스크"라는 용어를 검색하는 것이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데이터 리테일의 닐 손더스 전무는 그러나 "마스크 판매가 다시 증가한다 해도 지난해처럼 크게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점들도 얼마나 많은 마스크를 주문해야 하는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2분기 전체 상품 매출의 14%를 차지했던 마스크 매출 비중은 2021년 1분기 3% 미만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N95 마스크를 생산하는 3M의 마이크 로먼 최고경영자(CEO)는 필요할 경우 언제라도 생산을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직접 디자인한 마스크를 생산 판매하는 바네사 고든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도 여전히 코로나19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한인 유통업계도 다시한번 반짝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사라진 이후 크게 늘어난 마스크 재고 때문에 덴탈 마스크의 경우 50개 들이 박스당 3달러에 판매할 정도로 가격이 급락했다. 

LA한인타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최근 마스크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하고 "덴탈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마스크를 찾는 한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부에나파크에서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팔다 남은 4만여장의 마스크가 창고에 썩고 있었는데 요즘 다시 꺼내오고 있다"고 말하고 "개인적으로 델타 변이 확산이 걱정은 되지만 처치 곤란이었던 마스크를 판매할 수 있게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