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재난지역 선포 요청…네바다주까지 공기 질 최악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서 몇달째 산불이 번지면서 최근까지 4만 명이 넘는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불로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퍼지며 인근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24일 CNN방송에 따르면 올여름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번진 9건의 대형 산불로 최근까지 대피 지시를 받은 주민은 4만2천여 명에 달한다.

주택 등도 615채가 소실됐다.

산불이 도심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 전기와 가스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현재 소방 인력 등 2천 명 이상이 진화에 나섰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개빈 뉴섬 주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대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산불로 157만 에이커(6천353㎢) 이상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피해 면적이 46만 에이커(1천861㎢) 더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진화가 더디게 이뤄지고, 매년 10∼11월이 산불에 가장 취약한 시기라 향후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주민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있다.

네바다주 와슈카운티 보건 당국은 캘리포니아 산불로 연기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정도를 측정하는 대기질지수(AQI)가 251까지 치솟자 주민들에게는 집 안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su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