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2개 법원 폐쇄…사형 등 주요 재판도 지연 불가피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미국 조지아주에서 법원 내 잇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애틀랜타 총격범 등 주요 재판이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2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 따르면 우랄 그랜빌 판사는 23일로 예정됐던 애틀랜타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의 인정 신문을 30일로 1주일 연기했다.

법원은 롱의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다고 알려옴에 따라 재판 연기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스파 2곳과 체로키 카운티의 마사지숍 1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한국계 4명 등 모두 8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체로키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형량 협상을 통해 4명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 및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롱은 선고 후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 별도로 기소됐다. 패니 윌리스 풀턴 카운티 검사장은 지난 5월 롱에게 사형 구형 및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할 뜻을 밝혔다.

한편 교도관 2명 살해 혐의를 받는 또 다른 피고 2명의 재판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언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이날 보도했다.

피고 도니 로우의 변호인은 23일 조지아주 퍼트넘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을 30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로우와 공동 피고인인 리키 듀보이스는 지난 2017년 교도소에서 탈옥하려다 교도관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게 사형을 구형할 뜻을 밝혔다.

로우의 변호인은 법원에 제출한 연기 신청서에서 "최근 조지아주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함에 따라 재판 취소 가능성이 있다"며 "배심원들이 자신의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증거 확인 및 평결 등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한편 조지아주 매킨토시 카운티와 에핑햄 카운티 법원은 직원들이 잇달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음에 따라 지난 20일 법원 청사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체로키, 빕, 글린, 웨인 카운티 법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배심원 재판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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