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마이크 걷어차는 등 폭력행위…"보도 똑바로 하라"

오늘 중 구속 여부 결정…경찰, 영장 발부시 신상공개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오주현 조다운 기자 =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모(56)씨가 31일 취재진에 거칠게 항의했다.

강씨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섰다.

검은색 상의 차림에 마스크·회색 야구 모자를 쓰고 경찰서 밖으로 나온 강씨는 범행 동기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갑자기 "보도나 똑바로 하라"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취재진의 마이크를 집어 던지며 흥분하기도 했다. 강씨는 호송차에 탑승하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기자들이 보도를 엉터리로 하니까,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지"라고 소리쳤다.

강씨의 폭력 행위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이동한 후에도 이어졌다.

오전 10시 5분께 서울동부지법에 도착한 강씨는 취재진이 "피해 여성을 왜 살해했냐"고 묻자 방송용 마이크를 왼발로 걷어찼다. 강씨의 발길질로 튕겨 나간 마이크가 취재진의 이마에 맞았다.

강씨는 이후 취재진에 심한 욕설을 하며 거듭 "보도나 똑바로 하라"고 말한 뒤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 21분께 심사를 마치고 나온 강씨는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할 말 없나"라고 묻자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 게 한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둘이나 죽인 이유가 뭔가"라고 묻자 "사회가 X 같아서 그런 거야"라고 답했다. "반성은 전혀 하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당연히 반성 안 하지. 사회가 X 같은데"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강씨에 대한 구속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강씨의 구속 여부는 늦은 오후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강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번 주 중 신상정보공개심의위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40대 여성과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를 받고 있다.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