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3년전 "트럼프 때려줄 것" 발언에 대한 응수

이틀뒤 복싱 경기 해설위원 참석 기자회견 열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복싱 링에서 만나고 싶으며 그를 경기 시작 몇초만에 쓰러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틀 뒤 복싱 경기 해설을 맡을 예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합 당일에 누군가와 복싱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 상대는 누가 될 것이고 경기는 어떤 모습일 것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로 복싱 선수의 경우 매우 위험한 상대이기 때문에 사양하겠다"면서 "누군가와 복싱을 해야 한다면 가장 쉬운 상대는 조 바이든이 될 것이다. 그는 매우, 매우 빠르게 쓰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전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때려눕힐 것이라고 했던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그랬다가는 큰코다칠 것"이라며 "바이든은 경기 시작 몇 초만에 쓰러지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 음담패설 파문을 언급하며 "고등학교였으면 그를 체육관 뒤로 데려가 사정없이 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공개된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NBC 연예 프로그램 '액세스 할리우드'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눈 외설적인 대화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으나 그 다음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까지 좌절시키지는 못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바이든 대통령 관련 발언이 나오자 현장에서는 선수들과 관계자들로부터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또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58)와 오랜기간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하며 그의 존재가 경기 해설에 나선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홀리필드는 당초 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오스카 드 라 호야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대신 출전하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9·11테러 20주년인 오는 11일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의 세미놀 하드록 호텔·카지노에서 열리는 홀리필드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 벨포트(44)의 경기에 해설위원으로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뉴욕시와 생크스빌, 미 국방부 등 세 곳을 연달아 찾아 9·11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