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끄러진 자동차 무언가 충돌후 2m 위로 '척'
운전자 "기억 안나"…경찰·전문가들 "미스터리 사고"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빗길을 달리던 승용차가 차로를 이탈해 버스 정거장 지붕에 안착한 미스터리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 엘리토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 아르헨티나 엔트레리오스주 14번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한 대가 도로 148km 지점에서 미끄러져 튕겨나갔다. 이후 차량은 공중으로 날 아올라 버스 정거장 지붕 위로 떨어졌다.

자동차가 올라 탄 버스정거장은 벽돌을 쌓고 시멘트로 마무리한 튼튼한 건축물이다. 높이는 2m가 넘는다. 사고차량은 높이뛰기를 한 것처럼 높은 버스정거장 지붕 위로 올라갔다. 마치 누군가 손으로 집어 정교하게 지붕에 올려놓은 것처럼 추락하지 않고 지붕 위에 딱 멈춰 섰다.

해당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는 다름 아닌 해당 지역 인근 파출소장이다. 이 사고로 그는 머리, 손목 등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의식은 또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던 길이었다”며 “무언가와 충돌한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쿵 소리가 나며 무언가와 부딪힌 후 차량이 붕 떠올랐고, 멈추고 보니 높은 곳에 걸쳐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은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튕겨져 나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추정했으나 "도무지 사고 경위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장으로 달려간 교통사고 전문가들도 고개만 갸우뚱하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가 악셀 오라시오는 "커브가 시작되는 곳이라 아마도 빗길에 미끄러진 게 아닌가 싶지만 자동차가 공중으로 떠오른 건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20년 넘게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조사했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면서 "어쩌면 사고경위를 풀지 못하는 내 첫 사고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