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공포 '악마의 감옥' 베일…탐사단 "그저 우물이었다"

[예멘]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미스터리 동굴의 내부 사진이 최초로 공개돼 화제다.

영국 BBC는 22일 최근 오만의 동굴탐사팀(OCET)이 예멘 동쪽 마라주 사막에 있는 해당 우물의 내부를 최초로 직접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동굴의 정식 명칭은 '바르호우트의 우물'이다.

BBC에 따르면 OCET는 이 우물을 약 6시간 탐사했다. '바르호우트의 우물'은 그동안 깊이 100~250m, 폭 30m로 추정해 왔다.

예멘 당국은 "지금까지 이 우물 속에 무엇이 있고 악취의 원인도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과거 탐사 대원들은 이 우물의 50~60m까지 내려갔으나 원인 모를 냄새와 내부의 무언가로 인해 탐사를 멈췄다"고 밝혔다. 현지 주민들 역시 이 우물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이를 '악마를 가두기 위한 감옥'으로 여겨왔다.

심지어 해당 지역 일부 주민은 이 우물에 들어가면 머리가 잘리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기도 했다.

그러나 OECT는 "죽은 동물의 사체나 뱀 등은 있긴 했지만 주민들이 두려워하는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팀원 7명은 '저주'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 탐사를 이끈 오만 독일공과대학의 지질학 교수 모하메드 알-킨디는 "뱀이 많은 것은 포식자가 없었기 때문으로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며 "이곳 물이 사악하다는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순수한 담수 뿐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