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가대개조 역할을"·李 "대선 많은 역할 확신, 최선 다해 보좌"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공개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일제히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선대위는 이르면 이번주 중 주요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위원장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의 출판기념회에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출동해 '김종인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윤 후보는 축사에서 김 전 위원장을 향해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 또다시 김박사님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만,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선대위 합류를 사실상 공개 요청했다.

이준석 대표도 축사에서 2011년 박근혜 대선후보 비대위 시절 72세의 김 전 위원장과 27세일 때 처음 만난 인연을 언급하며 "비대위를 승리로 이끌면서 총선 승리를 할 때 즈음 이분에게 참 배울게 많다는 걸 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이분이 하신 말씀 중 저에게 도움되지 않는 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에게 정치의 방법론이나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김종인 위원장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거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나라의 방향타를 이끄는 정치적 리더십의 문제"를 거론하며 "해방 이후 지금껏 온전한 대통령이 하나도 없다.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윤 후보와 선대위 조직 구성과 인선에 대한 물밑 논의 상황에 따라 선대위 합류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선대위 합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몇몇 중진 의원의 배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재계 인사와 정치 원로 등 3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당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선 경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경선 당시 윤 후보를 도운 정진석·주호영 등 '친윤계' 중진 의원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과 가깝고 윤석열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금태섭 전 의원은 발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 제3지대 대선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김 박사님이 정치판에서 세 번째 역할을 해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축사를 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에게 "정파와 당파가 아니고 단순한 정권교체와 정권연장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와 경제와 모든 틀을 바꿀 수 있는 정치판 교체, 정치 세력의 교체,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피날레를 장식하는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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