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열린 한국관광 축제 응모자 2천명 몰려…추첨 행운 100명 "한국 방문 대신 행복  만끽" 

[일본] 

현지여행 못하는 아쉬움 아시아나 기내식으로 달래

"여행 풀리면 바로 한국에 가고싶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국 여행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오늘 행사장을 찾아 기내식 비빔밥을 먹으니 한국에 와 있는 느낌이에요."

지난 14일 '2021 한국관광 가을축제' 기내식 체험 행사에 참석한 일본인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응모자 2000여 명 중 추첨으로 뽑힌 일본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참석한 일본인들은 행복에 겨운 모습들이었다. 작년 초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사실상 해외 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여행' 팬을 모아 비행기를 탑승하는 기분과 한국을 여행하는 느낌을 전해주고자 한국관광공사와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행사다.

행사는 전면에 큰 화면으로 비행기 티켓을 보여준 후 '저는 여러분을 안전하게 모실 기장입니다. 현재 비행기는 출발 3시간 전입니다'는 영상 안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항공사 직원들이 비행을 준비하는 과정, 승객이 수속·탑승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공항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여행에 목말라 있는 참석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후 실제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들이 무대로 나와 방역대책과 기내식 등을 소개한 후 참석자들에게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카트를 활용해 식사를 제공했다. 메뉴는 실제 비행 때 맛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비빔밥·과일 등이었고, 이날은 특별히 한국 음료·디저트를 체험할 수 있게 식혜도 함께 제공했다. 참석자들이 기내식을 즐기는 중간에는 한국 여행 정보 등도 소개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여성은 "한국 여행을 좋아했고, 특히 한국 음식을 좋아해 한국에 가면 여러 식당을 다녔다"며 "한국에 가기 어려워 요즘을 넷플릭스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 갈 때 설레는 마음이나 기압 등 때문에 기내식이 맛있는 줄 알았는데, 지상에서 먹어도 맛있다"며 "양국 간 왕래가 자유로워지고 격리 문제가 완화된다면 바로 한국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내식 체험 행사는 한국관광공사 등이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국관광 가을축제'의 일환이다. 향후 '위드 코로나' 또는 코로나19 종식 상황에 맞춰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행사다.

정진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은 "한국 여행을 즐기는 일본인이 많았는데, 최근 K팝과 드라마 한류 등 영향으로 관심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며 "이런 관심을 코로나19 종식 후 관광 수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관광 축제를 진행했고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