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은 19일 미국이 신장(新疆)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하자 "신장 문제는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검토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신장 문제에 대해) 어떠한 외부세력도 어떠한 명목과 방식으로도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신장에 강제노동이 존재한다고 중국을 먹칠하는 것은 중국인 입장에서는 우스갯소리"라며 "미국이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자오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세계 각국 선수들의 무대고, 그들이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 각국 선수들의 이익에 해를 끼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를 묻는 말에 "우리가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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