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결정"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의 인기 인형업체인 '아메리칸 걸'이 매년 출시하는 한정판 '올해의 소녀' 인형 모델로 아시아계를 선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아메리칸 걸이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적인 외모를 지닌 대형 사이즈의 인형으로 인기가 높은 아메리칸 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소녀'라는 한정판 모델을 출시해왔다.

2022년 한정판 모델은 코린 탠이라는 이름을 지닌 중국계 미국인 소녀다.

콜로라도주 애스펜에 거주하는 것으로 설정된 코린 탠은 아시아인을 향한 차별적인 발언에 당당히 맞서는 캐릭터라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업체 측은 아시아계를 한정판 모델로 선정한 데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확산한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이 불행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아시아계를 모델로 한 인형 출시가 어린이들에게 반(反)인종차별에 대한 연대 의식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986년 설립된 이 업체는 과거에도 소수인종을 모델로 한정판 모델을 출시했다. 2017년에는 흑인 소녀를 모델로 선정했고, 이듬해에는 칠레 출신 소녀를 모델로 삼았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