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가 건강한 아동과 청소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을 필요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WHO 수석 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브리핑에서 "지금으로서는 건강한 아동·청소년의 경우 부스터샷을 받아야 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한 확산 중인 가운데 (접종 후) 시간이 흐르면서 백신의 면역력이 일부 줄어드는 경우가 확인되지만, 어떤 대상에 추가 접종이 필요한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WHO 산하 전문가 그룹이 이번 주말 회의를 열고 추가접종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령층,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는 이들뿐 아니라 의료보건 종사자들도 감염 취약 계층"이라면서 "회의 목표는 이같이 감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중증과 사망의 위험에서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국가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추가접종을 도입했다.

지난해 7월 전 세계에서 처음 추가접종을 시행한 이스라엘은 시행 한 달 반만인 8월 말부터 접종 가능 연령대를 12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이달 3일 기존 16세 이상이었던 화이자 추가접종 허용 연령을 12세 이상으로 낮췄으며, 면역력이 약한 5∼11세 일부 아동도 부스터샷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당시 FDA는 12∼15세 이스라엘 어린이 6천300명이 2차 접종 이후 5개월 만에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았으나 심근염 등의 안전상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터키 정부 역시 지난 7일 2차 접종을 한 지 3개월이 지난 12∼15세에게 부스터샷을 허용했다.

독일 예방접종위원회도 지난 13일 모든 12∼17세 어린이와 청소년에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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