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불교 지도자·평화운동가 틱낫한 스님 열반…향년 95세

[베트남]

"살아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 등 명언 남겨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 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향년 95세를 일기로 22일 열반했다.

베트남 출신인 틱낫한 스님은 시인이자 교사, 평화 운동가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 '영적 스승'으로 꼽혔다.

1926년에 태어나 23세의 나이에 승려가 된 고인은 영어 등 7개 국어를 구사,  1960년대 초반 미국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불교와 관련된 강의를 했다.

지난 1963년 고국에 돌아온 뒤 반전 운동에 참여했다가 베트남 정부에 의해 추방당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던 고인은 2014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기 위해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생전에 수많은 명저, 명언을 남긴 그는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에만 몰두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인생에 집중하라고 늘 강조했다.

▣다음은 생전 틱낫한 스님이 남긴 어록.

▲ 진정한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
▲ 사랑받는다는 것은, 나를 존재 그대로 인정받는 것이다.
▲ 사랑하는 방법도 모른 채 사랑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다치게 할 뿐이다.
▲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이 탐험할 미지의 세계다.
▲ 물건을 소비한다고 행복이 찾아오지는 않는다
▲ 발로 땅에 입맞춤하듯 걸으라.
▲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나무·구름 등 그 모든 우주에 대한 감사 표시다.
▲ 고통을 떨쳐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익숙한 고통을 택한다.
▲ 살아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
▲ 행동이야말로 내 유일한 소유물이다.
▲ 살아온 삶 자체가 그 사람의 메시지다.
▲ 사람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 하지만 삶은 늘 지금 이 순간뿐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을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를 향해 내딛어야 한다.
▲ 현재를 즐기지 못하면, 모든 것을 놓치게 된다.
▲ 신이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인간을 창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쩌면 인간이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신을 창조했을 수도 있다.
▲ 자유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실천으로 우리가 일궈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