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논문, 사망자 뇌서 똑같은 수용체 결함 발견

코로나19을 앓고 회복해도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학계에선 이를 '장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long COVID) 또는 '포스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후군'(post-COVID syndrome)이라고 한다.

이같은 코로나19 후유증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의 뇌 조직에서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똑같은 특정 수용체 결함이 확인된 것이다.

이 발견은 코로나19의 주요 후유증으로 보고된 '브레인 포그'(brain fog)의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브레인 포그는 지속해서 머리가 멍하고 생각과 표현이 분명하지 못한 증상을 말한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피로감, 우울 등이 함께 나타나는데 그냥 두면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대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일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 저널인 '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브레인 포그 같은) 장기 코로나19 후유증이 무증상 알츠하이머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라면서 "아울러 중증 코로나 환자는 만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기 쉽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