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3·9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단일화 프레임'을 털어내고 거대 양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워 완주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본인을 물론 가족까지 각종 의혹에 휩싸인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흠결 없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의 발목을 잡았던 단일화 이슈는 사실상 소멸된 상태다. 선제적으로 윤 후보에 제안했던 야권 후보 단일화는 협의 과정에서 무산되면서 완주로 기운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단일화는 사실상 종결된 것"이라며 "더이상의 바텀업(상향식) 방식의 협상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후보가 지난 1일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에 대해 논의하자고 한다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열린 답변을 내놓은 만큼 후보 간 결단에 따라 단일화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남은 일주일 동선은 그동안 안 후보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강원·충청 등 지역 일정과 수도권에 집중될 방침이다.

주 공략 대상은 20·30세대와 중도층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양당 후보 중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부동층 표심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유세 메시지에서는 자신만이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뤄낼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달 27일 광주 유세에서 "지금도 시대정신이 국민 통합이라 믿는다"며 "저는 그 일을 맡고 싶다. 어쩌면 제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대선에) 나온 절박한 이유"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에서 세대, 남녀, 지역간 양극화와 갈라치기가 심해졌다는 점에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의미의 대통합을 이루려면 대통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국민께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안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쥘 예정이다. '가족 리스크 없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양당 후보의 배우자들이 각각 논란에 휘말리며 공식선거운동 기간 중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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