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변검사로 조기 발견 길 열어

스페인 연구팀 "혈액검사 병행시 최대 94% 정확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생존율이 매우 낮은 췌장암을 분변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스페인 헬스데이 뉴스는 최근 스페인 국립 암 연구소(CNIO)와 유럽 분자생물학 연구소가 분변 속 특정 세균의 구성을 통해 췌장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의 분변에서 발견된 27종류의 박테리아로 췌장암을 84%의 정확도로 췌장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현재 혈액검사를 통한 췌장암 진단에 사용되고 있는 췌장암 표지 단백질(CA19-9)을 추가하면 진단 정확도는 94%까지 올라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단백질은 췌장에 염증이 있거나 췌장의 담도가 막혀도 혈중 수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췌장암 진단검사로는 완전하지 않다.

연구팀은 독일의 췌장암 환자 44명과 췌장암이 없는 32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분변 검사법의 진단 정확도가 확인됐다. 이 분변 세균 진단법의 장점은 비침습적(non-invasive)인 데다 신속하고 비교적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분변 세균 검사법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

이에대해 미국 암 학회(ACS)는 ‘매우 독특하고 획기적 발견’이라면서 췌장암의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