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미국서 아시안 증오범죄 1만건 돌파…피해자 60%이상이 '여성'

[뉴스인뉴스]

중국계 43% 최다, 한인 16%로 2위 올라
트럼프 "중국 바이러스" 언사 등 부채질
주 정부들 "인종차별 대항 도구, 교육뿐"


지난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에서 한인 등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14일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의 비영리 사회 단체 'Stop AAPI Hate'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만905건의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하는 등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 추세에 대응해왔음에도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특히 전체 사건의 60% 이상이 아시아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집계됐다. 

인종별로 보면 중국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도 전체 범죄 건수의 43%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한인이 16.1%로 2위에 올랐다. 건수로 보면 1700건이 넘었다. 다음은 필리핀계(8.9%), 일본계 (8.2%), 베트남계(8.0%) 등의 순이었다.

피해 내용별로는 언어적 괴롭힘이 6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범죄는 절반에 가까운 48.7%가 공공장소에서 행해졌으며 다음은 길거리(31.2%), 공원(8.0%) 등이다.  

이에 대해 닛케이아시아는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사가 반아시아 편향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주 정부들은 교육 입법 작업에 나서고 있다.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교과 과정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다른 10개 주들도 유사한 법안 마련을 고려하는 중이다. Stop AAPI hate도 보고서를 통해 "교육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