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고교 교사, 백인 제자 상대 인종차별 소송

미국 버지니아 주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흑인 교사가 자신의 제자를 법정에 세웠다. 인종차별을 이유로 자신의 제자를 고소한 것이다. 흑인 교사는 지난 몇 달 동안 매일 아침 그의 교실 문 앞으로 바나나 한 개가 배송됐으며, 해당 행위가 흑인인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목적의 파렴치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남동부의 항만도시 뉴포트 뉴스의 멘치빌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흑인 교사 조엘 먼거는 지난 20년간 재직중 주로 백인인 재학생과 교사들로부터 각종 인종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던 중 CCTV를 통해 바나나를 두고 간 10학년 학생을 찾아낸 조엘은 그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그는 사과를 거부했다. 이에대해 학교측은 단 ‘2일 정학’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데 그쳤으며 그의 부모는 되레 흑인인 조엘 교사가 백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사건은 더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조엘 교사는 결국 수개월 동안 자신의 교실 앞에 바나나를 놓는 방식으로 모욕감을 준 제자를 대상으로 증오 범죄 피해 보상 소송과 학교 측의 안일한 후속 대책을 비판하기 위한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조엘 교사는 “요즘 시대에 인종 차별을 목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오히려 타당하다는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