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80% 낙태권 지지…63% "낙태권 옹호 후보 선택"
보수 공화당 딜레마…호재 만난 민주당, 본격 여론전 돌입

미국 연방 대법원이 낙태권을 축소한다는 소식에 미국 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올해 11월 중간선거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여론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폭발적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고전중인 민주당엔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법원이 유출된 결정문 초안처럼 실제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을 파기하면 주에 따라 낙태를 위한 의료시설 접근이 차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보수적인 주에서는 낙태 시술을 불법으로 규정해 처벌할 수도 있다.

낙태를 이처럼 광범위하게 금지하는 규제는 미국 보수진영의 수십 년 숙원이었다.

그러나 그런 견해를 대변해온 공화당에는 대법원의 행보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없다.

국민 대다수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의 파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작년 5월 설문 결과를 보면 미국인 80%가 낙태권을 지지했다.

낙태를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있다는 응답도 47%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 같은 민심 때문에 대법원이 초안대로 결정한다면 당장 공화당이 정치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여당인 민주당이 열세인 것으로 관측돼 온 중간선거의 승부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