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2년만의 'UFO 청문회'…하원 대테러委, 진상규명 청문 "400여건 미확인 비행현상"

[뉴스인뉴스]

"미확인 항공 현상은 잠재적 국가 안보 위협"
2004년 이후 144건중 143건 정체 확인 불가
세간의 관심 외계인 여부에는 "물증 못밝혀"

"설명할 수는 없지만 실존합니다."

17일 안드레 카슨 미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대테러·방첩소위원장의 개회 발언이다.  그는  “‘미확인 항공 현상은 잠재적 국가안보 위협이다. 그렇게 취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한 공개 청문회가 열렸다. 미 의회가 UFO 관련 청문회를 연 것은 1970년 미 공군에서 UFO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 52년 만이다.

이날 청문회는 정보위 산하 대테러·방첩소위가 국방부와 미군 당국을 대상으로 미확인비행현상(UAP)에 대한 진상 규명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로널드 몰트리 국방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 정보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UAP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지휘 통솔하는 국가정보장실(ODNI) 측은 지난해 그동안의 UFO 관측 건수가 143건이었다고 보고했다. 보고내용에 따르면 2004년부터 17년간 군용기에서 관측된 144건의 UAP 중 풍선으로 확인된 1건을 제외하고는 정체가 미확인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브레이 부국장은 청문회에서 "당초 보고와 달리 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 총 400여 건의 UAP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1년도 되지 않아 그동안 누락된 UFO 관측 사례가 260건가량 추가된 것이다. 이에대해 브스는 “(지나친 기밀주의라는) UAP 관련 오명을 벗으려는 군의 노력으로 사례 보고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UAP는 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기밀 해제된 UAP 영상이 최초로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에서는 구형 물체가 군 전투기 조종석 옆을 순간적으로 빛을 내며 지나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이를 릫구형 물체릮로 칭했으나 이 물체가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외계인의 증거는 또다시 밝혀내지 못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UAP가 ‘비지구적’ 물체임을 뒷받침하는 어떤 물증도 갖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그는 UAP와 미국 조종사 간에 통신이 이뤄진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종사 측에서 받은 통신 신호가 없을 뿐더러 영상 속 물체가 무인처럼 보여 우리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자산과 미확인 물체가 충돌한 일은 없었지만 거의 부딪힐 뻔한 일은 11건 있었다”고 말했다. 

UFO와 UAP

UFO는 미확인 비행 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의 앞글자를 딴 용어로 1947년 뉴멕시코주 로즈웰에서 추락한 비행체가 외계에서 온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미 정부와 미군은 최근에는 UFO대신 미확인 항공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의 줄임말인 UAP를 공식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