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할 필요없습니다. 바로 일 할수 있습니다”

[호주]

업계 인력난 심화 “대졸자 봉급 저리가라”

급여 계속 올려도 일할 사람 구하지 못해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호주 청소업체들이 근로자들의 시급을 잇따라 인상 중인 가운데 초보 청소 도우미도 우리 돈으로 연봉 10억을 받고 있다.

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청소 도우미 소개 업체인 어반 컴퍼니는 청소도우미 시급을 종전 35호주 달러에서 55호주 달러로 인상했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12만4800호주달러(약 1억1100만원)에 달한다.

개터보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청소업체도 일주일에 5일 동안 연간 10만4000호주달러를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드니 남부 벡슬리에서 청소 도우미로 일하는 베루스타 베네디토는 일을 시작 한 급여가 2배로 올랐다며 현재 시급으로 40~55호주달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에서 대졸자의 연봉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6만~7만5000호주달러 정도다. 재무·회계 분야는 6만 호주달러대이고, 에너지·엔지니어컨설팅·미디어·통신 분야는 대략 7만호주달러대에 해당한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청소 도우미 소개업체 앱솔루트 도메스틱스는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급여를 계속 올리고 있다. 이 업체의 조에 베스 이사는 데일리메일에 “최근 시급을 45호주달러(약 4만원)까지 올렸다”며 “하루 8시간에 주 5일 근무를 할 경우 주당 1800호주달러(약 160만원)이 나간다”고 밝혔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9만3600호주달러(약 835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대학을 졸업해 일반 회사에 다니는 이들이 받는 초봉보다 높은 수준이다. 베스 이사는 “지난해 중순 이후 지원자가 아예 없어 회사 홍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9개월만에 시급을 10호주달러나 올렸는데도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데일리메일은 “한 세차장은 시급 30호주달러(약 2만6000원)을 주겠다는 구인 광고를 내고 ‘전화할 필요 없다. 바로 일할 수 있다’는 문구를 내세웠다”고 전했다.

사람 구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