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계'구입 하늘의 별따기 "공급 딸리고 재고 없어, 대기자 명단도 한참 기다려야"
[뉴스포커스]
타운 업소들도 신제품은 찾아볼 수없어
美 럭셔리 시계 매출은 43% 급증 대조
스위스 시계 제조사 매출도 사상 최대
'명품 시계' 사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럭셔리 시계 브랜드가 공급 부족 문제로 원하는 제품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매체는 롤렉스,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 등 명품 시계에 대한 수요가 오래 전에 공급의 한계를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영국에 16개의 매장을 보유한 스위스 시계 소매 업체 와치스 오브 스위츠랜드(Watches of Switzerland·이하 WS)의 CEO 브라이언 더피는 "시계 공급 부족 현상이 이젠 롤렉스를 비롯 제니스, 오메가, IWC 등의 고급 브랜드로 확산되고 있다"며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서 애초에 딜러들이 판매하는 대부분의 제품을 구비해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재고가 없어서 매출의 4분의 3이 고객 대기자 명단을 통해 이루어 진다"고 설명했다.
WS는 영국과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롤랙스 소매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약 9%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명품 시계 중에서도 롤렉스와 오메가 신제품 확보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한인타운 명품 시계 거래점에도 롤렉스 신제품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같은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WS 매장과 온라인 매출은 48%나 증가해 5억 1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더피CEO는 "재고가 있었다면 훨씬 더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품 시계 가격은 올해에만 평균 4~5% 인상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 지원금 등으로 현금이 넘쳐나는 소비자들이 롤렉스 등의 고가 시계를 구입하고 중고 모델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명품 시계 판매율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의 매출은 약 27조4656억원으로 전년보다 31.6% 급증,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은 팬데믹에 억눌린 보복 소비로 지난해 세계적으로 사치품 수요가 급증한 여파라고 해석했다.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스위스 시계 제조사들의 매출은 전년보다 27.3% 급감한 161억 스위스프랑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회복세로 돌아섰다. 미국 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 시계산업 매출의 61%가 오데마피게, 파텍필립, 리차드 밀, 롤렉스 등 고가 브랜드 기업들에 집중됐다.
스위스 시계산업연맹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스위스 시계산업은 올해 또다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