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1조 달러 들여 길이 75마일 높이 1600피트 ‘미러 라인’

주민 500만명 수용 가능…“미래의 친환경 공동체 제시”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한복판에 사막과 해안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대 규모 구조물이 들어선다. 사우디가 구상하는 구조물의 높이는 약 1600피트(500m), 가로 길이는 무려 75마일(120㎞)에 달한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보다 100m 이상 높은 빌딩이 서울부터 강원 춘천에 이르는 구간에 빽빽하게 들어서는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미래형 초대형 도시(메가시티) ‘네옴’에 거울 도시 ‘미러 라인’을 건설한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건물 외벽이 마치 거울과 비슷한 미러라인을 오는 2030년까지 1조달러를 들여 완공할 예정이다.

주민 약 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쌍둥이 건물 미러 라인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며, 수직 농장이나 스포츠 경기장, 요트 정박지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할 당시 미러 라인이 “도로, 자동차, 배기가스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도시 공동체가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를 구체화한다”며 친환경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미러라인 건축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특히 미러라인이 지어진다면 사막의 지하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으며, 새와 기타 동물들의 이동을 방해할 수 있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건축가들은 미러라인 건축에 최대 5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빈 살만 왕세자는 2030년까지 완공하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