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주 우주군 기지서…"한국 우주 탐사의 서막, 전세계 과학계 주목"

[뉴스인뉴스]

 세계 최초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 제작
 4개월여 항행 올해말 달주변 궤도 진입

한국 우주개발 역사상 최초의 달 궤도선인 ‘다누리(KPLO)’가 오늘(4일) 오후 7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약 4.5개월 뒤인 12월 16일 달 궤도에 도착해 12월 31일 임무 궤도인 달 상공 100km에 안착한다.

다누리 발사와 임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다누리에 실리는 탑재체로 세계 최초 달 표면 전체 편광지도 제작은 물론 달 궤도에서 지구와의 우주인터넷 통신시험에 나서기 때문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지난해 12월 다누리 발사를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 이슈 7가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다누리는 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19m로 소형차 크기에, 무게 678kg의 달 궤도선이다. 2007년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 세부 로드맵에 명시된 후 15년만에 개발됐다.

다누리에는 인류가 보낸 달 궤도선 가운데 처음으로 광시야편광카메라인 '폴캠'이 실린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폴캠은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빛인 편광을 활용해 달 표면의 입자 크기나 티타늄 분포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르게 산란하는 편광의 특성을 활용한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입자 크기와 티타늄 분포를 조사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달 궤도에서 지구와 우주인터넷 통신시험도 세계 최초로 수행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이 장비는 우주에서 문자 메시지와 파일은 물론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전송하도록 설계됐다. 향후 심우주 탐사에 있어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간 통신에 적용을 할 예정이다. ETRI 관계자는 "BTS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달 궤도에서 지구로 전송하는 것을 계획중"이라며 "실제 임무 수행은 주관기관인 항우연과 논의해 다누리가 궤도에 안착한 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누리는 발사 후 40분간 250km 상공에서 궤도 비행을 한 뒤 탐사선과 로켓 분리로 발생한 추진력으로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궤적에 진입한다. BLT는 지구와 달, 태양의 중력을 이용해 달 궤도에 진입시키는 비행궤적으로 다누리는 지구와 달까지 거리인 약 38만4000km의 4배에 달하는 최대 156만 km 지점까지 비행했다 돌아오게 된다. 다누리는 이런 비행을 4개월 반 가량 거쳐 올 12월말 달 상공 100km 궤도에 진입한다.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다누리는 1년간 매일 12바퀴 달을 돌면서 부여 받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다누리 발사는 한국이 우주탐사의 서막을 올리는 의미를 갖는다”며 "다누리의 성공은 누리호를 통한 독자 우주발사체 확보와 맞물려 한국 우주 기술 수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