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 한·일 국민인식조사]

'좋은 인상' 20.1%>'나쁜 인상'4.6%
 한국 대통령'긍정'앞선건 조사후 처음
 한국인 日 호감도 20.5%→30.6% 증가
 일본인 韓 호감도 24.4%→30.4% 늘어

한국인과 일본인이 각각 상대국을 향한 호감도가 1년 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양국 정상들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프 참조>
한국 민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연구원(EAI)과 일본 비영리 싱크탱크인 겐론NPO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2 한일 국민 상호인식조사'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박근혜·문재인 때와 큰차
한국인 1028명·일본인 1000명 등 총 2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한국인 호감도는 지난해 20.5%에서 올해 30.6%로 큰 폭 올랐고, 비호감도는 63.2%에서 52.8%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 대한 일본인 호감도도 지난해 25.4%에서 올해 30.4%로 소폭 올랐고, 비호감도는 48.8%에서 40.3%로 크게 감소했다. 한일 양국 모두 상대국에 대한 인상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호전된 것이다.
이 조사는 2013년부터 양국에서 매년 한 차례씩 이뤄져 올해 10년 차를 맞았다. 올해 일본에 대한 한국인 호감도는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고, 한국에 대한 일본인 호감도는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양국 관계는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파기하면서 2019년 경제·무역·군사적 갈등으로 심화되다가 2020년 코로나19로 인적 교류까지 끊겨 회복이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었다. 
새로 뽑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 호감도는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인들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에 대해 '나쁜 인상'이라고 답한 경우가 '좋은 인상'이라고 답한 경우보다 높았는데, 올해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좋은 인상'(20.1%)이 '나쁜 인상'(4.6%)을 넘어섰다. 
반면 한국인들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해 '좋지도 싫지도 않다'(42.7%)고 답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한국 핵무장 日 66.5% 반대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요구도 강하게 나타났다.
'한일 관계를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본 한국인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30.0%로 늘어났다. 일본인도 17.2%에서 29.9%로 상승했다. 
두 나라 국민은 모두 상대국의 대중문화에 많이 노출될수록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답변했다. '일본 대중문화 소비를 즐기면 좋은 인상을 느끼게 된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지난해 67.0%에서 올해 81.3%로 증가했다. 일본인들도 한국 문화 소비에 긍정적인 평가가 86.2%로까지 높아졌다. 
이 밖에 '상대국을 방문한 후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답한 비율은 양국 모두 80%에 달했다. 
한편 북한의 7차 핵실험 위협이 상존하는 가운데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대해 양국민은 모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대해 한국인은 69.6%가 '찬성' 의사를 표시해 지난해 대비 10%포인트가량 큰 폭 상승했다. 일본인들은 한국의 독자 핵무장에 대해 '반대'(66.5%)가 가장 많았지만 전년(73.6%)에 비해서는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