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일 8시간 버스 출퇴근하는 가난한 교사에 학생들이 '깜짝선물'
1500불 짜리 중고차 찾고 있다는 말 전해 듣고 1달간 3만불 모금
서프라이즈 이벤트 준비, 승용차 전달후 1년치 보험료까지 완납
학생들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가르침 감사"…교사 감동 눈물

교권이 추락했다고 개탄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지만 아직 교사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학생들은 남아있다.  

LA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페루 출신의 수학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전혀 자동차 선물을 받았다.

버스를 타고 매일 출퇴근하면서 왕복 8시간을 길에 뿌리고 있는 교사의 사정을 안 학생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전달한 따뜻한 사랑의 선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YULA boys 중학교에서 수학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훌리오 카스트로. 재임하는 학교는 LA에 있지만 산타클라라에 가족과 함께 사는 카스트로는 정시에 학교에 도착하기 위해 매일 새벽 4시30분 집을 나선다. 버스를 갈아타며 꼬박 4시간을 달려 학교에 도착하면 오전 8시30분. 

퇴근할 때도 카스트로는 버스를 타고 긴 여행을 떠나듯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하면 보통 밤 9시30분. 카스트로의 세 자녀는 이미 잠자리에 들어 평일에 깨어 있는 자녀들의 얼굴을 보기란 쉽지 않다. 

출퇴근에만 하루 8시간이 걸리는 그근 최근 저렴한 중고차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잡은 예산은 1500달러였다. 크지않은 액수의 돈이었으나 그가 마련하긴 쉽지 않았다. 
그러던 그에게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 

평소에 유난히 학생들에게 자상한 외국인 수학교사로 학교에서 잘 알려진 그가 1500달러짜리 중고차를 찾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이 "선생님을 돕자"고 뭉치고 나선 것.

실제로 카스트로는 자신이 맡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공부에 도움을 주는 등 평소 학생 사랑과 챙기기가 남다른 교사였다. 학생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부모에게 사정을 알리고 모금을 시작한 학생들은 약 1개월 만에 3만 달러라는 큰돈을 모으게 됐다. 

드디어 장만한 자동차를 교사 카스트로에게 전달하는 날 학생들은 '선생님들에 대한 감사 행사'를 한다며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물론 주인공은 수학교사 카스트로였다. 

행사장에 나타난 그는 제자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영을 받았다. 학생들은 1년치 보험료를 완납하고 기름탱크까지 꽉 채운 마즈다 승용차를 카스트로에게 전달했다. 

카스트로는 "평소 학생들에게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울지 마라. 불평하지도 마라.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전진하면 언젠가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해왔다"며 "(이 말이 결코 틀리지 않는다는) 증거(자동차)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학생 찰리 리즈는 "내가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하라는 등 평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이라며 "이제 자동차까지 생겼으니 선생님은 더 많은 주변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찾으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