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 그 아들
마르코스, 父 독재 미화

[필리핀]

필리핀 대통령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사진)가 당선 이후 첫 TV 인터뷰에서 선친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 행적을 옹호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현지 TV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자 행보 첫걸음이었던 1972년 계엄 선포를 두고 “당시 공산주의 및 분리주의 반군과 동시에 싸우고 있었다”며 “아버지는 집권이 아니라 정부를 지키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가르쳐주신 모든 것을 활용해 당신의 과업을 계승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일가가 과거를 미화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반박했다.
그러나 마르코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선친의 행적을 계속 미화해왔다. 그는 지난 5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취임 연설에서 자신의 아버지는 “1946년 필리핀 독립 이후 그 어떤 행정부 때보다 많은 업적을 낸 인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