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장례식 가서 선거 유세?

해외토픽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캠페인을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을 이용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장례식 참석차 영국에 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런던에 있는 영국 주재 브라질 대사 관저 발코니에서 연설했다. 그는 유족과 영국민에게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여왕을 추모했다. 그런데 그는 13초가 걸린 이 발언이 끝나자마자 대선 모드로 돌변해 발코니 지지자들을 향해 2분간 정치적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우리는 바른길을 가고 있다"며 "우리는 마약 합법화, 낙태 합법화 논의를 원치 않는 나라, 젠더 이념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문차 해외에 나가 정치적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자 브라질 내부에선 "보우소나루는 여왕의 장례식을 선거 연단으로 만들어버렸다", "또 다른 국제적 불명예"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에게 지지율이 12∼15% 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