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또 0.75% 인상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경제 성장 더뎌지고, 고용은 약세로…집 값도 떨어질 것"

[뉴스포커스]

파월, 침체 가능성 시사…"연착륙 확률 희박"
주택 시장 버블 경고 "금리인상으로 꺼질 것"

이변은 없었다. 예측대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1990년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라갔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를 3연속으로 0.75%포인트(p) 인상하는 릫자이언트 스텝릮을 이어갔다. 과열된 경제를 식혀 치솟는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내년까지 강력한 긴축 정책을 지속할 의지를 다잡았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1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를 예상대로 0.75%p 높여 3~3.25%로 인상했다. 금리는 2008년 초 이후 최고로 올라 3회 연속 0.75%p 인상됐다. 물가압박으로 일각에서는 이번 FOMC가 금리를 1%p 올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일단 인상폭은 0.75%p로 굳혀졌다.
FOMC는 올해 3월 0.25%p 인상을 시작으로 5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1990년 이후 가장 공격적 금리인상이다.
금리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연말 금리는 기존의 3.4%에서 4.4%로, 내년 금리는 3.8%에서 4.6%로 높아졌다. 2024년 금리 역시 3.9%로 기존의 3.4%에서 올라갔다. 
올해 남은 회의는 2차례인데 당장 중간선거를 1주일 앞두고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4연속으로 0.75% 오를 것임을 연준은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말까지 금리는 최소 1%p 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안정 회복까지 견뎌내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동안" 금리가 경제성장을 억제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성장이 다치고 실업률이 오를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이 경제에 끼칠 피해를 묻는 질문에 "이번 과정이 침체를 유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책무를 다했다고 확신할 때까지 우리는 견뎌낼 것(keep at it)"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만 한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고통 없는 길이 있기를 희망하지만 그러한 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가 높아질 수록 성장은 느려지고 고용은 약해진다"며 "모든 것이 대중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물가안정을 되찾는 데에 실패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집값 하락 인플레 낮추는데 도움
파월 의장은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금리가 인상됨으로써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주택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경고하며 금리인상으로 버블이 꺼질 것이라고 예상한 것.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의 모기지(주담대) 금리는 6.25%로 치솟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