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외로움으로 전세계서 매시간 100명씩 사망"
사회적 고립, 건강 심각 영향...자살위험 증가 경고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시간당 약 100명이 사망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WHO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인구의 6분의 1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노년층의 1/3, 청소년의 1/4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비베크 머시 WHO 사회적 연결 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외로움은 우리가 원하는 관계와 실제 관계가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고통스러운 주관적 감정"이라며 "사회적 고립은 객관적으로 관계나 교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정의했다.
보고서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뇌졸중과 심장병, 당뇨, 우울증, 불안, 자살 위험을 증가시키는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시간당 약 100명, 연간 87만1천 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추산했다. 또 외로운 10대는 또래보다 성적이 낮을 가능성이 22% 더 높고, 성인의 경우 구직이나 직장생활 유지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덧붙였다. 주요 원인으론 질병과 낮은 소득과 교육 수준, 사회적 교류 기회 부족, 1인 가구 증가 등이 꼽혔다.
WHO는 외로움 퇴치 모범 사례로 스웨덴을 소개했다. 스웨덴은 외로움을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인식하고 아동·청소년에게 단체 여가 활동에만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지급하고, 공립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