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예비군 출신 니콜라이, "軍동원 대상" 전화하자 손사래
"푸틴을 참호로 보내라" 38곳 반전 시위 1300여명 체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이 대혼란에 빠졌다.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선포한 21일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러시아 38개 지역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푸틴을 참호로 보내라” “전쟁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체포된 인원은 최소 1311명에 달했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 같은 대규모 반전 시위는 처음이다. 러시아의 반전단체 ‘베스나’는 “동원령은 우리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을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고 들어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아들이 전쟁 참여를 거부해 화제다.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의 진행자가 페스코프의 아들 니콜라이 페스코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행자는 자신을 모스크바 징병 사무소의 소령이라고 소개한 뒤 니콜라이에게 “당신은 징집 대상”이라며 “내일 아침 10시까지 병무청에 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니콜라이는 “난 ‘페스코프’다. 그때까지 병무청에 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니콜라이는“내가 모국을 지켜야 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곳에 올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니콜라이는 과거 러시아의 핵 관련 부대에서 군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 경험이 있는 예비군 30여만 명이 동원 대상이라 발표해 원칙상 니콜라이도 징집 대상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