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84㎝, 체중 16㎏ 3살짜리 남성 OO”

텍사스주 세귄에선 이달 초 두 차례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우전 지난 1일 밤 11시45분쯤 정전이 발생해 도시가 암흑으로 변했다. 당시 세귄 주민 절반에 달하는 1만4500명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틀 뒤인 지난 3일에도 오후 8시 45분부터 1시간 넘게 2000여 가구의 전기가 끊겨 혼란을 겪었다.

이후 이틀이 지난 5일 세귄 경찰은 페이스북에 두 차례 정전 사태 범인을 붙잡았다고 밝하고 “용의자는 신장 84㎝ 몸무게 16㎏의 3살난 ‘리키’라는 남성”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 공개한 범인 머그샷의 주인공은 바로 사람이 아닌 라쿤이었다.

경찰은 “리키는 공범이 있는지 진술하지 않고 있다”며 “이 털북숭이 강도가 다시는 전력시설을 공격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는 다짐까지 남겨 주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조사 결과 이번 정전 사태는 라쿤이 이 지역 변전소에 들어와 변압기를 건드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정전을 일으킨 라쿤 두 마리는 모두 감전돼 숨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