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정상'모하맛 말레이 전 총리

'세계 최고령 정상' 기록을 가진 마하티르 모하맛(97·사진) 말레이시아 전 총리가 차기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11일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제15대 총선에 출마해 랑카위 지역구 의석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직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며 "총리 후보는 우리가 선거에서 이겼을 경우에만 의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총리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지명한다.
1925년 7월생인 마하티르 전 총리는 현 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소속으로 2003년까지 22년간 총리를 지냈다. 후진 농업국가였던 말레이시아를 무역 국가로 발전시켜 '말레이시아 근대화의 아버지', '말레이시아의 '국부'(國父)로 불리지만, 독재에 가까운 철권통치로 비판받기도 했다.
야당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첫 정권 교체에 성공하며 총리직을 다시 맡아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2020년 2월 정치적 승부수로 사임하고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다. 그동안 심장 질환 등으로 여러 차례 입원한 그는 올해 초에는 위독설이 돌기도 했으나 회복 후 정치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