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발언 녹취 파문' 케빈 드레온 14지구 시의원, 주류 언론 인터뷰 "물러날 생각 없다"

[뉴스인뉴스]

"지역구 문제 산적, 처리해야할 일 많아"
 길 세디요와 동반 사퇴 요구 공식 거절

 
'인종차별 발언 녹취 파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LA시의원 중 한명인 케빈 드레온(사진) 시의원이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케빈 드레온 시의원은 19일 CBS2 방송과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과의 두차례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스캔들'과 관련해 사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인종차별 발언 녹취 공개로 상처를 입은 마이크 보닌 시의원과 그의 2살된 입양 흑인 아들을 포함한 모두에게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발언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커뮤니티에도 사과한다고 되풀이 했다. 

그러나 그는 "내 앞에는 (처리해야 할) 많은 일이 있기 때문에 사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인텨뷰에서 드레온 시의원은 (원인 제공자인) 누리 마르티네즈 전 LA시의원의 당시 인종차별 발언에 충격을 받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자리에 나서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며 자신의 리더십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다시말해 자신은 인종차별 발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다만 발언을 멈추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죄는 하지만 사퇴는 못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보닌 시의원과 그의 가족에게 사죄했냐는 질문에는 인종차별 발언 녹취 공개 이후 전화를 통해 사죄하려 했지만 가족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 보이스 메일을 통해 충분히 사죄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드 레온 시의원은 실업과 퇴거 위험, 노숙자 등 자신의 관할 구역인 14지구가 직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고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사임하지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당시 누리 마티네즈 시의장, 길 세디요 시의원, 론 헤레라 LA카운티 노동연맹위원장과 함께 선호하는 선거주 재조정 문제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이 문제로 누리 마티네즈는 지난주 시의장직과 시의원직을 모두 내려 놓고 물러났다.

 현재 여론은 드레온과 길 세디요 시의원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날 드레온의 사퇴 거부 인터뷰 때문에 논란은 계속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