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 온난화 비상

올해 대게 잡이 금지령

알래스카 인근 해역의 대게 수가 최근 3~4년 새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해 올해 대게잡이가 금지됐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으로 남획보다는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알래스카 어업위원회는 지난주 베링해의 대게 개체 수가 어로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며 베링해 연안 지역인 브리스틀만의 붉은 킹크랩 어로 작업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베링해의 대게가 2018년 80억 마리에서 지난해 10억 마리로 급감했다"며 "베링해에서 잡히는 게 중 가장 많이 잡히는 대게가 이렇게 감소한 것은 충격적이며 주목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위원회는"자연에서 번식해 늘어나는 개체보다 잡히는 개체가 더 많다"며 남획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이 일으킨 기후변화가 대게가 사라지게 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게는 냉수 어종으로 수온이 2℃ 이하인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데 지구온난화로 알래스카 인근 바다의 해빙이 사라지면서 대게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북극의 기온 상승은 다른 지역보다 4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