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세인트루이스 고등학교에서 19살 졸업생이 총기를 난사하다가 경찰에 사살된 가운데 이 총격범은 자신을 외톨이로 묘사하는 글을 남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25일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범행에 앞서 남긴 메모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리스는 이 메모에 "난 어떤 친구도, 가족도 없다. 여자친구를 사귄 적도,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다"며 "난 평생 고립된 외톨이였다"고 썼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해리스가 건강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상당한 분노의 감정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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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인트루이스의 예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리스는 전날 자신의 모교를 찾아가 총기를 난사했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사살됐다.

이번 총격으로 60대 교사와 10대 여학생 등 2명이 숨졌고 학생 7명이 다쳤다.

경찰은 해리스가 총격 당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총알 600여 발로 무장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AR-15 계열 소총은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는 무기다.

지난 5월 21명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사건에서도 18살 범인 샐버도어 라모스가 이 소총을 사용했다.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