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은 분석…출퇴근 시간 아꼈지만 전체 근로시간 감소

절약 시간의 35%만 업무에 활용

사교 모임, 레저, 육아 시간 ‘쑥’

“유연한 근무 형태 선호도 높아”

코로나19이후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여유가 늘어난 미국인들이 일보다는 잠과 레저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팬데믹이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근로자의 15% 이상이 완전한 원격 근무를 하고 있고, 그 밖에 30%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근로자들이 출퇴근에 사용하는 시간 총합은 하루 6천만 시간 감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출퇴근 시간의 절약은 근로시간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미 노동자들이 출퇴근을 하지 않아 아낀 시간의 35%를 업무에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일하는 데 쓰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종전 출퇴근 시간대 일부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하루 전체로 보면 다른 활동을 하느라 전반적인 근로 시간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대신 미국의 노동자들은 레저와 수면 시간을 눈에 띄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근로자층에서는 사교 모임, 외식, 음주, 운동 등 레저 시간이 많이 늘어났고, 30대 이상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육아, 주택 관리 및 수선, 음식 준비 등의 활동 시간이 증가했다.

레저 시간은 평균 2.30시간 증가했는데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의 레저 시간을 유의미하게 늘린 것은 18∼30세 근로자층(+1.13시간)이 유일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준은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인들이 유연한 근로 합의를 선호하고 있다는 기존 보고들의 신빙성을 뒷받침한다”면서 “출퇴근 시간 절약으로 육아와 레저에 시간을 쓸 수 있다는 재택근무의 장점은 유연한 근로 합의의 미래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