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 시대'외국인들 K부동산 매입 군침…중국인 거래 전체의 67% 최다, 미국인 2위

[뉴스인뉴스]

지난 2년 동안 '한인 시민권자' 추정 매입 2750건
중국인 부천·시흥, 미국인 평택·강남 아파트 집중
"수익성 고려해 강남 3구 같은 '똘똘한 한 채'선호"

외국인들의 'K부동산' 쇼핑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가운데 국내 부동산을 가장 많이 매수한 외국인은 중국인이었으며 그 다음이 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이 신원 확인은 불가능하지만 국내 부동산을 매입한 미국인 중 대다수는 미국의 한인 시민권자로 분석된다.

29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외국인 국적별·지역별 전체 주택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뤄진 외국인 주택거래 2만38건 중 중국인의 거래 건수는 1만3944건으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2749건(13.7%), 캐나다 860건(4.3%), 대만 380건(1.9%), 베트남 372건(1.9%), 호주 262건(1.3%), 일본 214건(1.1%)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중국인의 매수세는 수도권에 특히 집중됐다. 전국 1만3944건 거래 중 9751건이 수도권 거래였다. 중국인이 주택을 가장 많은 사들인 지역은 경기도 부천시(858건)였다. 시흥시(753건), 안산시 단원구(676건)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주로 어느 지역의 부동산을 매입했을까.

미국인의 매수세 역시 수도권에 몰렸다. 전국에서 이뤄진 거래 2746건 중 수도권이 1778건었다. <표참조>

미국인은 평택시(190건)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했고, 인천 연수구(85건)가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는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구(84건), 서초구(74건), 용산구(64건)에서 집중적인 매수가 이뤄졌다. 이외에 경기 남양주(48건), 용인 기흥구(46건)에서의 거래도 많은 편이었다.

특히 강남구에선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 3구에서 외국인의 이점이 더 두드러진다. 강남3구의 아파트는 대부분 15억원이 넘어 내국인은 시중 은행의 대출 자체를 받을 수 없지만, 외국인은 자국 금융사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강남구에서 이뤄진 외국인의 국내 건축물 거래 건수는 강남구가 133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강남구에서만 264건의 거래가 이뤄져 서울에서 가장 많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외국인도 투자의 개념으로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수익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당연히 강남 3구 아파트처럼 ‘똘똘한 한채’를 선호한다”면서 “강남 3구의 아파트 가격이 내국인에겐 높아보이지만, 국내 부동산 매입이 많은 중국, 미국인들에겐 자국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불법매입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외국인들의 주택투기 기획조사를 마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외국인 부동산 투기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