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아메리카’ 지역 예선 ‘트랜스젠더’ 우승

미 동부의 한 지역 미인대회에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우승을 차지,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12일 ABC뉴스에 따르면, 미스 아메리카 지역 예선인 뉴햄프셔주의 ‘미스 그레이터 데리 2023′에서 브라이언 응우옌(19)이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성전환 수술로 남성에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다. 미스 아메리카 100년 역사상 트랜스젠더 여성이 우상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응우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타이틀 소유자가 됐다”며 “‘미스 뉴햄프셔’로서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지역을 대표할 기회를 가지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했다.

‘미스 그레이터 데리’는 1987년부터 시작된 미인대회다. 미스 뉴햄프셔와 미스 아메리카를 위한 예선전이기도 하다. 우승자에게는 7500달러의 장학금이 주어진다.

그러나 트랜스젠더인 응우옌의 우승이 적절하느냐를 놓고 찬반논란이 뜨겁다. 그의 우승을 축하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응우옌이 다른 여성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의견도 거세다. 한 네티즌은 “이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었다면 대회에 참가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최근 미국 법원은 미인대회 주최 측이 트랜스젠더의 참가 신청을 거절한 것은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연방 제9항소법원은 트랜스젠더이자 인권운동가인 애니타 그린이 제기한 소송에서 “성전환자의 미스USA 참가 요구는 이상적 미국 여성상을 표현할 역량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트랜스젠더의 참가 신청 거절을 정당하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