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영화와 포르노 등 시청 유포 10대 미성년자 3명 즉결 총살 충격

[북한]

노동교화서 안 보내고 사형 이례적
보위부 단속 강화 함정수사에 걸려
주민들, 공포속에서도 여전히 시청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다가 단속된 10대 고등학생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지난달 혜산시에서 10대 학생 3명이 공개처형됐다”며 “남조선 영화와 불순녹화물(포르노)을 시청하고 이를 유포한 학생 두 명, 계모를 살인한 학생 1명이 처형됐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10대 학생들이 한국영화를 시청하다 한번 단속되면 노동단련대 처벌을, 재차 단속되면 5년의 노동교화소 처벌을 받고 학생의 부모도 자녀교양 책임을 물어 노동교화소에 수감된다.

미성년자의 경우 중범죄를 저질러도 성인이 될 때까지 법 집행을 유예해왔는데 이번엔 달랐다는 것이다.

지난달 공개 처형된 10대 학생 두 명은 한국 영화, 드라마와 음란물을 친구들에게 유포한 것이 82연합지휘부에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RFA에 “공개처형은 혜산 비행장 등판(활주로)에서 진행됐다”면서 “혜산 주민들이 조직적으로 집합된 비행장 등판에서 당국은 10대 학생들을 공개 재판장에 세워놓고 사형판결을 내린 다음 즉시 총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처형 이후 당국은 앞으로 한국 영화, 드라마를 시청하거나 유포하는 자, 강도행위 등 사회질서를 흐리는 청소년에 대해 용서하지 않고 최고 사형에 처하겠다고 밝혔다”며 “주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설명했다.

RFA는 “82연합지휘부의 단속 방법과 관련해, 연합지휘부에 있는 보위부가 주민들 속에 스파이를 심어놓는다”며 “그 스파이는 한국영화를 보기도 하고 직접 사기도 하면서 누가 한국영화를 파는지 조사해 보위부에 보고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함정에 학생들이 걸려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당국은 82연합지휘부의 지휘 밑에 있는 사법기관들은 남조선영화 등 불순녹화물과 출판물을 소지하거나 유통한 자는 조사를 질질 끌지 말고 수사와 예심, 재판공정을 속전속결로 처리해 공개투쟁에서 단호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를 내려 앞으로도 공개처형이 행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한국 콘텐츠들을 몰래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단법인 통일미디어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2022 북한 주민의 외부 정보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당국의 통제에도 ‘오징어 게임’ ‘사랑의 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와 해외 제작 콘텐츠를 소비했다는 응답자는 96%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