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뉴욕대 53개국 5만7000명 조사…1973~2018년 ml당 1억마리→4900마리로 52% '뚝'

[뉴스분석]

2000년이후 감소속도 점점 빨라져
환경요인·건강치 못한 생활습관 탓

출산율 감소등 세계적 문제 가능성
인류 생존까지 위협하는 심각 상황

전 세계 남성의 평균 정자 수가 지난 40년간 절반으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적 요인과 건강하지 못한 생활 습관이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의 하가이 레빈 교수와 뉴욕 아이칸의대의 샤나 스완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53개국이 실시한 223건의 연구를 바탕으로 5만 7000여 명의 남성 정자 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1973년과 2018년 사이에 정자의 평균 농도가 ml당 1억120만 마리에서 4900만 마리로 51.6%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자 농도의 감소는 서구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감지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1972년 이후 모든 대륙에서 정자의 농도가 매년 1.16%씩 감소했다.

2000년 이후 수집된 데이터만 보면 연 2.64%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감소율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출산율 감소 등 세계적 문제가 될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레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인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다만 정자 수가 줄어드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레빈 교수는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생식 계통의 발달에 문제가 생기면 평생 생식 능력 손상이나 다른 생식기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거론하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스완 교수는 “유전적 요인만 꼽기에는 감소율이 가파르다”며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과 흡연, 비만, 스트레스, 과음 등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에 영향을 끼치는 환경 화학물질이 중요한 원인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 입어라”

☞정자 수 늘리려면

스페인 로비라 비르힐리대 연구팀은 견과류를 매일 한 줌(60g 이상)씩 섭취하면 정자 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헐렁한 트렁크 팬티를 입는 게 꽉 끼는 속옷보다 낫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남성들이 평소에 입는 팬티 종류와 정자 건강 상태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트렁크 팬티를 입는 남성이 몸에 밀착된 속옷을 입는 남성에 비해 정자 농도가 25% 높았고, 활발히 움직이는 정자 수가 33% 많았다고 밝혔다. 헐렁한 팬티를 입으면 통풍이 잘 되고 체온이 안 올라 정자가 잘 만들어진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