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현장 상세히 보도…훈련소 생활 설명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외신들도 13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의 입대 장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해외 팬들에겐 생소한 군 훈련소 생활에 대해 상세하게 전하는 보도도 많았다.

AP·AFP 통신은 부대 소재지인 경기 연천발 보도를 통해 진이 이날 훈련소에 입소했다면서 현장 분위기를 상세히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진이 '새로 깎은 머리'와 함께 총 18개월의 군 생활을 시작했다고 전했고, CNN 방송은 "맏형 진의 입대로 BTS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 방송사인 CNN을 포함해 AP, AFP 등 각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는 이날 연천에 취재진을 직접 파견했다.

외신들은 진의 인기에 비하면 현장을 찾은 팬들이 수십 명 정도로 많지 않다는 점을 짚었다. 그동안 진 본인과 소속사 등은 안전 등을 우려해 입대 현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팬들에게 여러 차례 당부했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경기도 연천까지 찾아온 팬들도 적지 않았다.

홍콩에서 왔다는 한 팬은 CNN 방송에 "여기서 진을 기다려서 부대로 들어가는 걸 보고 건강을 기원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한 팬은 AFP통신에 "한국에서 한국 남자라면 입대가 정상적인 일이지만, 한 편으로는 적어도 (진을) 18개월은 못 보게 된다. 기쁘지만 슬프고, 또 자랑스럽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로이터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은 진이 5주간 훈련을 마치고 최전방 부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팬들이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또 진이 입대한 훈련소가 북한군과 한국군이 대치 중인 비무장지대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는 설명도 보탰다.

BBC는 진이 훈련소에서 다른 훈련병 약 30명과 한 방에서 생활하게 되며,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잠을 잘 거라는 '경험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이 경험자는 또한 진이 화생방 훈련에서 가스실을 체험하고, 실탄 수류탄도 다루게 되며, 군 생활 동안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강추위도 버텨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그동안 BTS 등 연예인에게도 병역 특례를 부여할지를 두고 한국에서 오랜 기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진 본인과 소속사가 입대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 등은 BTS의 다른 멤버 6명도 곧 뒤따라 입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BTS의 활동 중단이 불가피해졌다고 썼다.

이지영 한국외대 교수는 AFP통신에 "BTS가 확보한 인기, 영향력, 신뢰도는 전혀 다른 수준"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K팝 업계에서도 BTS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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