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팬데믹 지나면서 '장거리 웨딩'인기…보복 여행 겸해 타도시·외국서 예식 250% 급증 

코로나 이후 스몰 웨딩 줄고'여행 웨딩'수요 늘어 
한인들 산타바바라·샌디에고 등서 1박2일 결혼식
최고의 웨딩 지역으로 나파밸리, 플로리다 등 꼽혀

# 김모씨(32·LA)는 내년 5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여행도 못갔고, 이왕 간 김에 식을 올리면 어떨까 해서 내린 결정"이라며 "양가 직계 부모와 친한 지인들만 초대했는데 생각보다 오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지나면서 이제는 장거리 결혼식이 대세다.

 최근 웨딩 전문 뉴스 브라이드닷컴은 팬데믹에 억눌렸던 사람들의 여행 욕구가 치솟으면서 장거리 예식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사는 지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예식과 피로연을 여는 것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뉴욕 여행 전문업체 엠바크 비욘드의 설립자 잭 이존에 따르면 장거리 웨딩은 2019년보다 250% 급증했다.

 그는 "올해들어 장거리 웨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몇 년 동안 많은 커플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볼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비 부부들은 결혼도 축하하고 이들과 재회까지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장거리 웨딩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여행 고문 로라 워스는 이러한 트랜드가 계속 이어 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팬데믹으로 뒷마당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올려야 했던 이들에게 여행을 핑계로 한 장거리 결혼은 보복 심리로 작용한다"며 "자동차로 2~3시간 떨어진 곳의 웨딩 베뉴를 예약하거나 아예 해외로 나가는 예식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장거리 결혼식을 올리는 한인 커플들도 늘었다. 

 디바인 디데이의 강제나 웨딩 플래너는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LA에서도 장거리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 부부들이 늘어났다"고 말하고 "비교적 가까운 산타 바바라나 샌디에고 등에서 1박 2일간 결혼식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비 부부 중 한쪽 집안이 타주에 사는 경우 오히려 고향을 떠나 타주에서 식을 올린다는 점에서 예전과 많이 변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대다수의 커플은 보다 많은 하객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에서 예식을 올리지만 여행을 전제로 외국으로 향하기도 한다.

 결혼전문업체 웨다웨이스의 르네 스트라우스 CEO는 "인기여행지는 순서대로 캐리비안과 멕시코, 유럽 중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스위스"라며 "이제는 주말 뿐 아니라 주중에도 휴가를 내고 꿈의 장거리 웨딩을 계획하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다. 장거리 웨딩은 여행하기에 딱 알맞은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최고 장거리 웨딩 장소로 꼽힌 지역은 나파밸리와 플로리다, 유타, 라스베가스, 샌디에고, 이탈리아, 멕시코 등이다.